2009년 06월 27일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처음에 제목을 봤을 때는 어떤 내용일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뒷면을 확인해 봤더니 무인도로 표류된 사람들이 살아남는 이야기라고 적혀있었다. 재밌겠다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중반까지 읽었지만 내용과 제목과의 연관성은 알 수 없었다.
책의 후반부에서야 등장인물 중 한명이 자신을 포함한 조난자들을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이라고 지칭하는 대목이 나왔다. 그 대목을 읽은 순간 책이 말하려고 했던 게 단순히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전부 문명인들이고 자본주의 사회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의 여러 일과 책임 등에 묶여서 살고 있었지만 무인도에 오게 되면서 그러한 속박에서 벗어나고 원시 공산제 사회구조를 택하면서 자본주의의 특징인 무한경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다. 그들은 그냥 조난자가 아니라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그렇게 생각한 사람들도 이미 문명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한명을 제외하고 결국 그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테일러처럼 문명을 버리고 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지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나도 이미 현대문명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 by | 2009/06/27 12:11 | read | 트랙백 | 덧글(0)





